중국 위안화의 절상폭이 내년까지 최대 36%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현재 달러화에 연동돼 있는 위안화 환율시스템은 올 하반기에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를 절충한 싱가포르식 복수바스켓제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30일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달러당 5.3위안(현재보다 35.8%)에서 6.1위안(26.3%)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평가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위안화의 실질 구매력을 사실상 환율을 고정시켰던 1994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이같이 추산했다. 현재 위안화는 달러당 8.27위안 수준으로 고정돼 있다. 이 보고서는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국내로 U턴 하는 사례가 많아져 일본 경제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위안화가 달러당 5.3위안으로 급등할 경우 중국 경제 성장률은 0.9%포인트 떨어지고 일본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미쓰비시연구소는 예상했다. 한편 산업은행 상하이지점은 이날 '위안화 절상 논의와 한국 기업의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올 하반기에 5% 정도 위안화를 절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이 보고서에서 "현지 시장에는 중국 당국이 하반기에 환율시스템을 싱가포르식 복수바스켓제도로 바꿀 것이며 하반기 중에만 5% 정도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최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년 만기 NDF가 달러당 7.856위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볼 때 시장은 이미 약 5% 내외의 평가절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당국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싱가포르식 복수바스켓 제도는 환율을 미국 달러,일본 엔,유로화 등 복수 통화와 연동시킨 것으로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를 절충한 시스템이다. 신동열 기자·도쿄=최인한 특파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