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분기점 오송 결정] 미개발 충북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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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숱한 진통끝에 30일 오송역으로 최종 낙점됨에 따라 2015년 서울∼익산 구간 개통을 1단계 목표로 추진중인 호남고속철 건설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송은 충남 연기·공주 지역에 들어설 행정중심 복합도시와 6.6km,청주국제공항과는 19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경부·중부고속도로,국도,지방도,경부·충북선 철도,경부고속철도 등과 연계돼 있다는 점 때문에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오송은 경부고속철도 중간역과 호남고속철도의 허브기지를 모두 끌어안는 이른바 '양수겸장'의 입지를 확보했다. 특히 천안·아산이나 대전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개발된 오송은 산업·경제개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141만여평 규모의 생명과학의료단지를 유치한 데다 이번에 분기역까지 유치해 지역 발전을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오송 유치위 관계자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송분기역은 수도권 인구와 고용을 각각 5.1%,5.2%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데다 일본 신칸센 선례에 비춰 충북권의 경우 11.9%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중 호남고속철 기본계획을 마련한다는 정부 계획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분기역 선정 이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효용성 논란과 이해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이 최대 걸림돌이다. 호남고속철 이용자의 90%로 예상되는 호남지역 주민들은 천안·아산을 분기역으로 지지했는데 이번에 오송으로 결정돼 강력 반발하고 있다.
75명의 평가단원 중 20명이 퇴장한 상태에서 선정한 결과가 과연 유효한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전북,충남측 평가단원 20명은 분기역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이해당사자도 아닌 강원과 영남 대표가 평가에 참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평가를 거부했다.
따라서 1994년 1차 용역조사의 결과로 천안이 선정됐다 백지화된 전례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