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보행자 권리확보 차원에서 횡단보도 긋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중구청이 간선도로에 설치돼 있는 육교를 철거하고 대신 횡단보도를 설치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부산 중구청에 따르면 중앙동 부산본부세관옆 육교가 장애인 통행시설이 없고 노약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어 철거할 방침을 세우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이 육교는 폭 3m, 길이 29.5m로 지난 89년 8월 설치돼 인근 지하철 1호선 중앙동역에서 부산본부세관과 연안여객선터미널로 가는 시민들의 주 통행로 역할을 해왔다. 구청이 이용시민들이 많은 이 육교를 철거키로 한 것은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불편이 많은데다 최근 일고 있는 보행자 권리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육교철거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는데 지난달 30일 현재 491명이 사이버 투표에 참가, 찬성 443명(90.2%) 반대 48명(9.8%)으로 찬성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구청은 내주까지 여론을 수렴한 뒤 부산지방경찰청과 교통체계개편에 따른 협의를 거쳐 횡단보도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심의가 이뤄지면 곧 육교철거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도시환경개선과 보행자 편의를 위해서는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육교보다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교통여건에 따라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