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폭로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부패척결 의지를 담은 정치선언을 발표하고 개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30일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집권 노동자당(PT)의 야당의원 매수 의혹 등으로 빚어진 현재의 정치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부패척결 3대 원칙을 담은 반부패 선언을 발표하고 1일 중 개각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룰라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발표한 반부패 선언은 ▲정부 고위관리들의 재산을 조사하기 위한 상설기구 설치 ▲불법 재산증식에 대한 형사처벌법 제정 ▲행정부처 예산집행 감시기구 설치 등 크게 3가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룰라 대통령은 또 국정 분위기 쇄신을 위해 1일 중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며, 연립정부 구성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최대 야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각료직 배분을 위한 마지막 절충을 벌이고 있다. PMDB는 상ㆍ하원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보유하고 있어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룰라 대통령으로서는 대(對) 의회 관계에서 한결 부담을 덜면서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PMDB 소속 의원들이 집권 PT와의 연정 구성에 견해차를 보이는데다 PMDB 소속 7개 주지사들도 연방정부 예산의 우선집행을 요구하며 소극적인 입장이어서 개각의 폭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룰라 대통령이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 대학생으로 구성된 전국학생연합(UNE)은 부패 추방을 촉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브라질 중부 고이아스 주 고이아니아 시에서 연례총회를 갖고 있는 UNE는 브라질 최대 노조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와 토지없는 농민운동(MST)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1일 부패 추방과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날 UNE 총회에는 참가하고 있는 대학생과 정치인, 종교인 등 1만5천여명 대부분이 가두시위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근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