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이냐, 창단 2년째 돌풍이냐.' '소리없이 강한 팀' 부산 아이파크와 '돌풍의 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주말 각각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창단 첫 우승을 향한 관문에 진입한다. 청소년대표팀 태극전사들의 복귀로 한층 열기를 더하고 있는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주말 대회전이 2일과 3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창단 첫 우승 기로= 현재 순위는 정규리그 9경기 무패(6승3무) 행진을 벌이고 있는 부산이 승점 21로 줄곧 선두를 달려온 인천(승점 18)을 제치고 역전에 성공한 상황. 하지만 인천이 하루 먼저 홈에서 전북을 만나게 돼 있어 선두 탈환도 가능하다. 인천은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상승세가 주춤해 있지만 상대가 2연패를 당하고 있는 꼴찌 전북이라 분위기 반전을 꾀할 만하다. 특히 인천은 홈에서 컵대회를 포함해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 행진을 펼치고 있어 '안방불패'를 이어갈 지도 관심거리. 인천은 아기치-셀미르-방승환 삼각편대를 내세우고 전북은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게 과제. 지난 시즌 창단 첫 해 후기리그 4위가 최고 성적인 인천은 첫 우승 꿈에 부풀어 있지만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다. 광양 원정에 나서는 부산은 득점 선두 루시아노의 결정력과 전천후 플레이어 뽀뽀의 실탄 배달능력이 절정에 달해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 부산은 승점 3을 보태면 전기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부산은 전신인 대우 로얄즈 시절에는 우승을 밥먹듯이 했지만 2000년 간판을 부산 아이콘스로 바꿔 창단한 이후에는 작년 FA컵 외에는 내세울 만한 우승컵이 없다. ◆김도훈-박주영 신.구 킬러 맞대결= 또 하나의 관심 카드는 성남 일화와 FC 서울이 맞붙는 분당(성남제2종합운동장) 경기. K-리그 통산 최다골(110골) 타이기록에 '-2'로 근접한 토종 대표 골잡이 김도훈(성남)과 지난 29일 컴백 무대에서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인 박주영(서울)의 맞대결이라는 점이 키워드. 박주영은 지난 3월13일 성남에서 교체 멤버로 출격한 뒤 프로 데뷔 1호골을 뿜어내며 천재 골잡이의 K-리그 상륙을 알린 바 있어 성남전을 맞는 느낌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29일 K-리그 통산 108번째 골을 넣고 포효한 김도훈은 박주영 앞에서 대선배의 녹슬지 않은 골 감각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포기할 수 없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는 2일과 3일 각각 홈에서 부천 SK와 대구 FC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향한 승수 쌓기에 나선다. ◆주말 프로축구 일정 △2일 인천-전북(19시.인천문학월드컵) 포항-부천(19시.포항전용) △3일 광주-수원(19시.광주월드컵) 울산-대구(19시.울산문수월드컵.KBS SKY 생중계) 성남-서울(19시.성남제2종합.SBS SPORTS 생중계) 전남-부산(19시.광양전용)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