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횡보세를 보였던 하나투어가 올 들어선 무서운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가 바닥이라고 하는데도 도매 여행시장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사상최고 수준인 2만6000원을 오르내리는 중이다.


올해 초부터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50% 이상 뜀박질했다.


하나투어가 이처럼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강세 배경을 사회 구조적인 요인에서 찾고 있다.


바로 7월부터 시작된 '주 5일 근무제 확대 시행'과 '초등학교의 월말 1회 주 5일 수업제 실시'등으로 여행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투어처럼 이달부터 주 5일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혜택을 볼 기업들이 시장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적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 5일 근무제가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증시에도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련 종목에 대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부각되는 주 5일 근무 테마


관광 레저 항공 외식 관련주가 주목거리다.


당장 이달부터 300~999명인 사업장(1670여개)으로 주 5일 근무제가 확산,실시됐다.


이에 따라 토요일과 일요일을 쉬는 근로자는 모두 150만명가량으로 늘어났다.


전체 근로자의 40%가량이다. 또 작년 7월부터 월 2회 토요휴무를 실시해 온 중앙행정부처와 산하단체,지방자치단체 등도 주 5일 근무제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주 5일 수혜주가 이제는 단순한 일회성 테마가 아니라 기업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가 됐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대상 인원이 많아졌고,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커진다는 뜻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 5일제는 국내 소비 및 서비스업계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 5일제가 시장 활성화의 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레저 등 내수소비주 관심


증시에선 주 5일제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와 △음식 등 유통 △여행업종 등 여가생활 관련 종목들이 수혜군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주 5일제 실시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적은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외식업종의 성장세가 기대되나,중장기적으로는 여행·레저업종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 5일제 수혜주로 우선 영화와 게임관련 업체가 관심이다. 영화쪽에서는 영화 제작 및 배급력을 갖춘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주목된다. 게임업체로는 엔씨소프트 NHN 웹젠 네오위즈 등이 3분기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은데다 여가 생활 확대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업체로는 오리온 신세계푸드 등이 관심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CJ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도 주 5일 테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외출이 늘어나면 상업밀집 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여행 및 레저관련 업종인 호텔신라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하나투어 모두투어(상장예정) 강원랜드 등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다. 주 5일제가 자리를 잡을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여행의 성수기 개념이 사라질 것이란 진단도 나와 여행관련 업체들이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신증권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7.8% 늘어난 3조2263억원,영업이익은 44.0% 늘어난 204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여가시간 확대로 자기계발에 쏟는 시간이 늘어 영어학습 업체인 YBM시사닷컴 등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