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세 살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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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흔히 인용하는 속담 중 하나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경구성 말이다.
어릴적부터 나쁜 습관이 몸에 배지 않도록 자녀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한번 검으면 희기 어렵다'든지,'제 버릇 개 못준다'든지,'어릴 때 굽은 길맛가지'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한번 굽으면 소의 등 위에 얹는 길맛(안장도구)으로 밖에 쓸 수 없다는 얘기다.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에 비해 버리기도 바꾸기도 더 어렵다. 이런 까닭에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유아시절의 교육은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그런데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핵가족화와 함께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남을 아랑곳하지 않는 방종적인 교육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회초리를 드는 부모가 적어졌다는 말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슈퍼마켓에서 대나무 회초리를 판다.
물론 자녀들 교육용이다.
잘못에 대한 벌은 가차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잘못 길들여진 버릇은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기에 특히 서양에서는 가정에서부터 일정한 룰을 정해놓고 아이들을 교육한다.
TV를 켤 때,시청하는 시간도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 비만의 원인이라 해서 어려서부터 활동적인 생활습관에 길들여지도록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뉴질랜드에선 청소년법원의 한 판사가 아이가 자라서 폭력범이 될지 안될지는 세살 때 알아볼 수 있다고 주장해 매스컴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비행을 저지르는 행동장애가 어릴적에 나타난다는 얘긴데 이를 지체없이 잡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훌륭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지금 나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는 않는가,무심코 내뱉는 내 말이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폐부를 찌르지는 않는가,한번쯤 돌아보며 반성할 일이다.
그렇지만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자녀들이 올바른 습관을 갖도록 길들이는 일이다.
미래의 승리자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