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4)이 입단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주 글레이저가(家)가 비싼 선수 영입을 위해 돈 보따리를 풀겠다고 약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한 미국인 신임 구단주 말콤 글레이저의 아들 조엘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만나 "베스트 팀을 만드는데 드는 자원을 구단에 제공하겠다. (베팅) 상한선을 정해놓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는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은 글레이저가 다음 시즌에 대비한 선수 영입에 625만파운드(115억원)의 자금만 책정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지성을 데려오는 대신 몸값이 훨씬 비싼 마이클 오언(레알 마드리드)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아버지와 함께 구단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조엘은 "지난해 웨인 루니를 데려왔을 때 더 이상 짜릿할 수 없었다"고 말해 '빅 스타' 사냥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조엘은 지난달 29일 올드 트래포를 방문했다가 미국인의 명문 구단 인수와 입장료 인상에 반대하는 500여명의 서포터스들에게 감금당하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