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국제 원유가격 변동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등으로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FRB가 지난달 30일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지만 1일 호전된 경제 지표에 힘입어 반등했다. 대표적인 지표가 미시간 대학의 소비자 심리지수였다. 6월 지수는 96으로 전달의 94.6을 웃돌았다. 소비자들이 경제를 그만큼 낙관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매관리협회의 6월 제조업지수도 53.8로 5월의 51.4보다 훨씬 높았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활동이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FRB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방침으로 움츠러들었던 투자자들에겐 반가운 뉴스였다. 암 사우스 자산관리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조지프 키팅은 "투자자들이 FRB의 금리 인상에 조금씩 냉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우는 1만303.44로 지난 한주를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은 0.05%에 그쳤다. 나스닥은 한주간 0.2% 상승한 2057.37로 거래를 마쳤다. 한주 내내 유가가 시장을 좌우했다. 주초 유가가 사상 최고 수준인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하면서 주가가 휘청거렸지만 주 중반 다시 급락하자 곧바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유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2.25달러 오른 58.75달러를 기록했다. 개별 기업주식으론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독일회사인 알타나가 주목을 끌었다. 화이자는 선천성 면역결핍증(HIV)과 천식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상실험에서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화이자는 48센트 떨어졌고 화이자와 천식 치료에 관해 제휴를 맺고 있는 알타나는 9.32달러 하락했다. 자동차 회사도 주목을 받았다. 6월 판매가 이례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GM은 직원들에게 적용해온 할인행사를 일반고객에게도 확대,판매가 무려 41%나 증가했다. 포드는 판매량이 1% 증가해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월요일인 4일이 독립기념일 휴일로 시장이 문을 닫는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긴 휴일 여행을 떠났다. 8일 발표되는 6월 비농업분야의 고용동향이 가장 큰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심리 회복 등을 감안할 때 18만명 이상 고용이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7만8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에 훨씬 못미쳤다. 이에 앞서 5일에는 공장 수주동향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주에도 유가 동향 및 FRB 금융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해석과 반응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