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특수가 시작되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주요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초보 유저들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초보 유저들의 시선을 선점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입도선매 전략인 셈이다.


주요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해 RPG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밝고 상큼한 분위기의 쉬운 게임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초보 게이머를 위한 별도의 사이트를 여는 데 열중하고 있다.


현재 공개 시범 서비스 중인 NHN의 MMORPG(다중접속 역할게임) 대작 '아크로드'는 게임 기획 초기부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RPG'를 내걸었다. 쉬운 게임 만들기에 주력해 게임 내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고 실시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 등 유저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모두 초보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의 검색 및 커뮤니티 기능을 기반으로 게임 관련 지식 공유 및 커뮤니티 서비스를 게임 내 구현해 RPG 초보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떴따! 생초보 아크로드 거저먹기'(archlord.naver.com/event/popup/easy_guide.html)라는 초보 유저들을 위한 사이트를 오픈,캐릭터 생성부터 미션 수행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기본 단계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규 유저들을 공략하고 있다. 아크로드는 향후 사이트를 개편하고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초보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네오위즈가 선보인 '요구르팅'은 게임 컨셉트는 물론 재미 요소에서도 'RPG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초보 RPG 공략을 위해 적극 나섰다. 특히 '요구르팅'은 RPG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밝고 상큼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 데다 애니메이션풍의 깜찍한 캐릭터를 내세워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학원'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택해 일반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는 평가다. 또한 콘솔게임 및 캐주얼 게임 요소를 도입하고 TV 시트콤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 형식의 스토리를 채택해 초보 게이머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넥슨이 RPG 시장 진입을 선언하며 최근 발표한 '제라'도 쉽고 대중적인 RPG 게임을 표방하며 신규 RPG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쌓은 캐주얼 게임의 노하우를 '제라' 의 게임 요소에 적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라'는 기존 RPG 게임에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괴물 사냥'과 같은 요소를 배제했다. 레벨에 상관없이 각 유저에 맞는 미션과 인공지능 캐릭터를 부여하고 있는 점도 독특하다. 윈디소프트의 '인피니티'에서는 초보자들이 고수와의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 게임 조작법이 극도로 간단해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고 레벨보다는 그때그때 전투 전략에 따라 승부가 갈려 짜릿함이 극대화됐다.


넥슨의 '제라' 개발팀은 "초보 레벨부터 각 단계에 맞는 풍부한 퀘스트와 지능적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몬스터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며 게임에 익숙해지는 데 드는 시간이 확 줄어들어 RPG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도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