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일은 아니지만 플레이어가 친 볼이 그 자신을 맞히는 경우가 있다. 가까운 예로,지난 2003년 마스터스 4라운드 때 제프 매거트가 오거스타내셔널GC 3번홀(파4) 벙커에서 친 볼이 턱에 바운스돼 그 자신을 맞혔었다. 이 같은 일은 턱이 높은 벙커나 장마철에 모래가 젖어 있는 상태에서 벙커샷을 할 때,그리고 나뭇사이로 볼을 탈출시키는 샷을 할 때 가끔 발생한다. 사진도 비 오는 날 한 골퍼가 벙커에서 친 볼이 벙커턱을 맞은 뒤 되돌아와 그 자신을 맞히는 장면이다. 이럴 경우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2벌타가 부과되며 볼이 멈춘 자리에서 플레이를 속개해야 한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골프장들은 벙커턱이 높기로 유명하다. 올해 브리티시오픈(14∼17일)이 열리는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GC 올드코스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골프장들도 최근 벙커턱을 높이는 추세다. 이런 곳에서는 프로든 아마추어든 벙커샷을 할 때 볼이 몸에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해야 한다. (규칙 19조2항b)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