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 ‥ 이모티콘 ‥ 게임 제작 ‥ 내 손으로 뚝딱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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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 세상에선 네티즌들이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DIY(Do it yourself)'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업자의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단순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사용하고 퍼뜨리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겨냥한 서비스다. 생산자이자 소비자이기를 원하는 '프로슈머'시대가 최근들어 인터넷 콘텐츠 분야에서도 활짝 열리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DIY 서비스로는 온라인 콘텐츠 업체인 그레텍이 운영하는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포털 아이팝(www.ipop.co.kr)을 꼽는다.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아기자기한 플래시 미니게임을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다. 게임만드는 방법을 몰라도 따라 하면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그 프로그램이 바로 '노리터 게임방'. 이용자는 '동전던지기''동물사냥''노리터야구' 등 9종의 미니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만들기'를 클릭한 뒤 게임 등급과 게임 구성에 따른 숫자를 선택하고 '게임 테스트하고 등록'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다른 회원들이 일주일간 자신의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내가 직접 만화가가 되는 서비스도 나왔다.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이 지난달 12일 오픈한 만화 제작 놀이 사이트 '만만이'가 그것이다. 만화 제작 도구인 '만만이 스튜디오'를 통해 전문가 못지 않은 만화를 제작할 수 있다. 만들어진 만화는 '만만이' 사이트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시판 및 블로그 등 인터넷 어디에나 옮길 수 있다.
자기가 부른 노래를 자기 휴대전화 벨소리로 설정하고 그 벨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KTF가 최근 선보인 '매직엔 질러ⓝJoy(조이)'가 바로 그것. 제휴사인 TJ미디어의 반주기가 설치된 오프라인 노래방에서 반주음악과 함께 직접 부른 노래를 웹(Web)으로 전송하고 이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다운로드해 벨소리로 이용하면 된다.
자기만의 책을 만드는 '온라인 맞춤북 만들기' 서비스도 등장했다. 온라인상의 블로그를 그럴 듯한 오프라인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와 만난 지 1년 된 기념으로 아주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함께 꾸며온 블로그를 그대로 옮겨 책으로 엮을 수 있다.
둘의 사진으로 겉표지를 장식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가득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책이다. 맞춤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온라인 사이트에 등록한 뒤 텍스트부터 표지,삽화 디자인까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이글루스wwww.egloos.com)의 'POD'(Publish on Demand) 서비스를 비롯해 체리닷컴(www.ncherry.com),아이올리브(www.iolive.co.kr),아이러브미(www.iloveme.co.kr) 등의 사이트가 있다.
MSN메신저의 셀프 이모티콘 만들기도 DIY 서비스에 해당한다.'박수치는 돼지''권투하는 고양이''엉덩이 춤추는 짱구' 등 온갖 기상천외한 플래시 이모티콘들을 만들어 쓴다.
이 이모티콘은 '셀프 이모티콘' 기능을 이용해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다. 개수의 제한 없이 무한대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고 클릭 한 번으로 상대방의 이모티콘을 가져올 수 있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셀프 이모티콘'을 사용하려면 일단 포토숍과 같은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모티콘으로 사용할 이미지를 만든 후 MSN메신저 메뉴바에서 '도구 → 이모티콘 → 만들기' 순으로 클릭해 등록하면 된다.
MSN코리아 이구환 상무는 "과거의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서비스만으로는 더 이상 사용자의 높은 개인화 욕구 및 다양한 기대수준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오프라인 상품처럼 사용자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스스로 디자인해 사용하는 DIY형 온라인 서비스들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