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지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우리투자증권이 175개 주요 상장사의 실적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2.2% 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16.9% 감소해 올 한 해 전체로는 작년보다 3.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를 뺀 제조업체만 놓고 보면 하반기 실적 회복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108개 제조업체의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32.5% 급감하지만 하반기에는 15.2%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분기별로는 3분기 -3.2%,4분기 34.6%로 연말로 갈수록 강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한편 다음 주부터 발표될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투자정보 제공 업체인 Fn가이드는 12개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 추정을 종합한 결과 시가총액 상위 51개 기업의 45.1%인 23개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정보기술(IT)주의 부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감소율(작년 동기 대비)은 삼성전자 50.6%,하이닉스 75.0%,LG전자 24.6%,삼성SDI 85.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주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각각 34.2%와 3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과 해운 업종은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