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의원은 한나라당의 이단아인가,개혁 파수꾼인가. 한나라당 내에서 고 의원의 '처신'을 두고 여러 말이 많다. 그가 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언행을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당이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을 위해 '전원 소집령'을 내렸는 데도 불구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한나라당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위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폐지를 주장,당내에서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에 대해서도 당의 찬성 입장과 달리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과거사법에 대해 '누더기 법안'이라며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래서 한나라당 내에서 고 의원은 '이단아'라는 별칭과 함께 "왜 한나라당에 남아있느냐"는 말까지 듣고 있다. 마침내 김무성 사무총장은 지난 1일 그를 향해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라"며 거취 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고 의원은 당당하다. 그는 3일 "당에 남아 당을 변모시킬 것"이라며 탈당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