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약' 국민 '주춤' .. 시중은행 6곳 상반기 '영업大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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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올 상반기 은행대전(大戰)에서 가장 두각을 보였다.
수신 가계대출 펀드판매 등에서 큰 폭의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형뿐만 아니라 내용(순이익)에서도 은행권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최대 규모인 국민은행은 외형 성장이 둔화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괄목할 만한 실적 증가
국민 우리 등 6개 시중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시중은행들의 예금잔액이 늘어났다.
특판예금,펀드 등과의 교차판매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예금이 상반기 중 8.95%(5조9160억원)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펀드판매 잔액도 상반기 중 1조5660억원 늘어 전년 말 대비 66%의 신장률을 보였다.
가계대출에서도 우리은행의 선전이 돋보였다.
상반기 중 3조4518억원(11.82%) 늘어나 6%대의 증가율을 보인 하나은행(1조7630억원 증가)과 신한은행(1조4590억원 증가)을 압도했다.
'빅4' 가운데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인식돼 온 우리은행이 이처럼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프라이빗 뱅킹(PB)영업 전략을 바꾸고,경쟁력 있는 대출 상품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 10억원 이상 고객에 대해서만 제공했던 PB서비스를 3000만원으로 확대하면서 수신과 펀드판매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대출 호전은 지난 4월 출시한 '아파트파워론'이 2조7000억원 이상 판매된 영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자리걸음 하는 국민은행
우리은행의 공격적인 영업확대와 대조적으로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수신,대출,펀드판매 등 모든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총수신은 6월 말 현재 134조8029억원으로 상반기 중 1조3108억원(0.96%)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9781억원 줄었으며 기업대출 잔액은 무려 1조5585억원 급감했다.
부동의 1위를 지켜온 펀드시장에서도 상반기 중 10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영업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아니며 단지 무리한 확장경영을 지양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비(非)우량 자산을 축소하고 우량자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며 예금 감소는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를 자제한 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고 말했다.
장진모·유병연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