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가계 살림이 빡빡해 가정 4곳 중 1곳은 생활비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생활비 부담을 호소하는 가계의 비율이 1990년대 말 21%에서 최근엔 25%로 높아졌다고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절대 다수의 미국인들이 자신의 생활수준에 만족하고 있기는 하지만 생활비를 걱정하는 가계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과거엔 무료로 제공됐던 각종 공공서비스가 미국인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이젠 많은 공공서비스가 가계 소득에 의존해 미국인들의 생활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생산성이 높아지는 만큼 가계 소득이 늘지 않고 있는 것도 미국 가계 생활고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1995년 이후 생산성이 매년 3%씩 증가하고 있지만 가계 소득은 그만큼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