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정정불안과 원유 생산능력 부족 등으로 하반기에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평균 50∼55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정책금리 차이가 올 연말께 0.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환율은 올 3·4분기(7~9월) 이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이준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미주팀장은 3일 '2005년 하반기 및 2006년 대외경제여건과 주요통상현안'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올 하반기에 3.5% 이상 성장해 원유 소비량이 늘거나 이라크지역의 테러와 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엔 두바이유값이 6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대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미 간 금리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주택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금리를 4% 수준까지 올릴 전망"이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내수부진 등으로 저금리를 유지해야 할 상황이어서 올 연말에는 한·미 간 금리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금리는 여전히 한국이 높은 편이어서 급격한 자본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오히려 한·미 간 금리역전으로 자본이 완만한 속도로 유출될 경우 원화 절상압력이 줄고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