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을 이식해야 하는 사람 무릎관절염의 경우 초기에는 물리·약물치료를 하다가 더 심해지면 손상되고 우툴두툴해진 염증조직이나 활막을 관절내시경을 보면서 걷어내고 가다듬어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 다음 단계로는 연골에 레이저를 쏘아 미세한 구멍을 내어 새 연골이 돋아나게 하거나 자기연골 조직을 배양해 재주입하는 방법을 쓴다. 이들 치료는 효과면에서 의사마다 개인 편차가 크고 고령일수록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성별로는 95 대 5로 여성의 수술비율이 월등히 높다. 여자는 쪼그려앉아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데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뼈와 연골이 급속하게 위축돼 무릎관절염이 많이 생긴다. 엉덩이관절은 과음이나 잘못된 생활자세로 인해 주로 발병하는데 물렁뼈와 보호막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느끼며 운동반경이 좁아지면 수술대상이다. 음주 때문에 6 대 4로 남자가 이식받는 비율이 높다. ◆최근의 치료 트렌드 적게 절개하고 정확한 자리에 관절을 앉히기 위해 컴퓨터 네비게이션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무릎수술의 경우 15cm이상 절개했으나 최근엔 절반인 8cm가량만 잘라도 된다. 또 이식한 후에 문제가 있으면 과거에는 관절 전부를 교체해야 했으나 수년 전부터는 문제가 있는 일부분만 갈아끼우는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인공관절의 재질도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코발트-크롬 합금은 불순물인 니켈이 용출돼 금속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이 없고 내마모성이 기존 제품보다 4900배나 강화돼 최장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지르코늄이 널리 쓰이는 추세다. 가격은 건강보험수가 기준으로 기존 제품이 250만원선인 데 반해 지르코늄은 280만원 정도다. 세라믹 재질은 마모율이 낮고 가격도 적정하지만 깨지기 쉽고 무거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주로 엉덩이관절에만 쓰인다. ◆인공관절의 한계 무릎관절은 아직도 연골역할을 하는 부분을 폴리에틸렌으로 쓰기 때문에 마모시 조직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럴 경우엔 시술 후 수년 뒤에 재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과 주위의 근육 및 조직이 완전하게 엮이지 않을 경우 이물감이나 냉증을 느낄 수도 있다. 또 수술한 뒤 7∼10년이 지나면 인공관절과 뼈의 틈이 벌어지는 경우도 적잖이 나타난다. 관절이 손상되지 않도록 무리한 동작을 삼가되 적당한 근력 단련으로 근육이 인공관절을 잘 지탱하도록 해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장종호 서울 천호동 강동가톨릭병원장, 이수찬 인천 연수동 힘찬병원장, 이인묵 서울 자양동 혜민병원 관절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