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가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와 공공기관으로 확대되면서 주말 연휴를 이용한 충분한 휴식과 자기계발로 삶의 여유가 늘어나고 있다. 매주 다가오는 황금연휴를 잘 보내는 '휴(休)테크(Tech)'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무작정 놀러가거나 쉬기보다는 자아실현을 위해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가 상대적 박탈감으로 와닿는 사람도 적지 않다. ◆또 다른 꿈 위해 투자=외국계 생명보험사 경리과장인 김모씨(35)는 지난 4월부터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시험 준비를 위해 서울 광화문의 회계학원에서 주말 이틀을 꼬박 투자하고 있다. 김씨는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격증 취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동사무소 백화점 등의 문화강좌도 주5일제 실시로 붐비고 있다. 외국어 강좌와 컴퓨터,부동산 등 자격증 강좌,요가,탁구 등은 조기 마감되기 일쑤다. 현재 백화점의 문화센터 주말반은 30% 이상이 남성이며,남성 직장인들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그림의 떡'인 주5일제=비정규직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들은 주5일제 확대로 생활이 윤택해지기는커녕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중소 제지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양모씨(27ㆍ여)는 "주말에 가끔 일하고 받는 수당마저 못 받게 돼 불만"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장,호텔,휴양지 등 서비스업 종사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주5일제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주말에 늘어난 고객 때문에 야간 연장근무를 하기 일쑤고,비정규직은 연장근무 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