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이번엔 '바이 저머니'..작년 獨기업 300여社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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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럽의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에서 최대 기업인수자로 부상했다. 중국은 지난해 독일기업 300여개사를 사들여 수량 기준으로 미국을 제치고 '빅 바이어'가 됐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독일 언론들은 중국이 미국 인수합병(M&A)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유럽에도 상륙하고 있다며 '중국의 기업 구매단 독일 진군' '중국의 바이 저머니(Buy Germany) 열풍' 등의 제목으로 크게 보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바이 저먼'의 선두는 상하이 저장성 산둥성 등 동부 연해지역 민영기업들로 주로 연간 매출액이 100만~1000만유로,종업원 규모는 수백명 이하인 가족형 중소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업종은 기계제조 자동차부품 전자 등이 대부분으로 파산한 기업들도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이 신문은 독일 현지 컨설팅회사 관계자를 인용,"독일 기업의 브랜드와 기술을 인수하기 위해 중국이 투자한 자금이 지금까지 2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장성 원저우 출신의 한 중국 기업인은 "독일은 이미 '세계의 공장'이란 위상을 잃어버렸지만 거대시장으로서의 매력은 아직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무역장벽을 피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중국이 EU(유럽연합)에 새로 편입된 동유럽 등의 신흥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교두보로 평가되고 있다.
환구시보는 "독일 정부와 국민들도 파산한 기업을 회생시키고 일자리를 창출시키는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칭다오=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