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간 우량기업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 대출 금리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기업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57%로서 전월에 비해 0.0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연 5.54%에서 올 1월 5.64%, 2월 5.63%, 3월 5.65%, 4월 5.66% 등으로 상승세를 그리다가 지난 5월에는 다시 하락세로 꺾였다. 이중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 연 5.62%에서 올 1월과 2월, 3월에 각각 5.70%,5.73%와 5.79%로 오름세를 탔으나 4월부터는 5.73%로 떨어져 5월에는 5.68%로 낙폭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대기업 대출금리가 단기대출 취급비중 상승 등으로 전월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한데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시장금리 하락 및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취급 확대 등으로 전달에 비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1조7205억원 늘어 두달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확대에 따라 전월에 이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5월 중 대기업에 대한 대출이 3000억원 늘어난데 비해 중소기업 대출은 5배에 달하는 1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중소기업들의 대출 문턱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중소기업의 생산시설자금 대출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대해 저리자금 배정에서 우대 혜택을 줄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 중소기업들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 실적이 좋은 은행에 대해 저리자금 배정에서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감독당국도 거들고 나섰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중소기업 대출이 일시적으로 부실화되더라도 건전성 평가에서 제외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은행이 거래 중소기업의 부실을 숨길 경우 페널티를 부여하고 대신 워크아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