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엔진의 선두주자 구글의 주가가 지난해 8월 기업공개 이래 3배 이상으로 폭등하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시가총액 500억달러를 돌파해 파이낸셜타임스(FT)500 기업순위 95위로 뛰어올랐지만 자사 주가에 대한 증시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기대치를 낮추지 않는다면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인터넷주 애널리스트 스콧 케슬러는 "실적이 아주 좋지 않으면 주가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대치가 지나친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경매업체 e베이가 지난해 4.4분기 수익이 44% 늘어났다고 발표한 날 이 회사 주가는 오히려 19% 떨어졌다. 실적이 회사가 설정한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기대치를 처음으로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구글의 경쟁업체인 야후는 지난해 7월 2.4분기 수익이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약 8% 하락했다. 하지만 구글 투자자들은 구글의 엄청난 실적 발표에 놀라는 일에 익숙해져버렸고 따라서 구글의 시가총액을 e베이 450억달러와 야후 480억달러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인 80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 놓았다. 구글 주가는 지난 1일 나스닥에서 2.9달러가 떨어진 291.25달러로 마감됐으나 309.25달러까지 올랐었다. 구글은 지난 4월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상치보다 8% 많은 12억6천만달러의 순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주당 수익은 예상치를 무려 40%나 상회하는 1.29달러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달 21일 예정된 구글의 올 2.4분기 실적 발표시 또다시 엄청난 실적을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13억2천만달러의 순매출에 주당 1.23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스퀴해너 파이낸셜그룹의 애널리스트 메리앤 볼크는 "우리는 견실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 1.4분기 처럼 엄청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