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고점을 넘보는 가운데 외국계 강세론자들이 달리는 황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골드만삭스증권은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UBS증권은 과거 1000 돌파 시점과 달리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4일 삭티 시바 UBS 전략가는 코스피가 3월 고점에 임박한 가운데 과거 여섯 차례의 1000P 수성 실패가 차익실현을 권고하는 듯 하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우나 주가수익배율(PE),주가현금배율(PCF),배당수익률,자산승수(P/BV) 모두를 검토한 결과 과거보다 45% 낮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또한 자산승수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차감한 할인율은 35%로 1995년이후 평균치 22%를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미국의 재고 조정 마무리 진입과 ISM제조업 지수의 바닥 접근이 촉매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여름내내 느리지만 꾸준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 임태섭 리서치 센터장은 "부진한 국내외 경제지표가 단기적으로 더 나올 수 있으나 바닥이 임박한 가운데 증시에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임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하반기중 얕은 수준에 바닥을 치고 빠져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종합지수를 움직이게 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의 부진한 경제지표는 충분히 반영돼 지수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여름기간중 코스피는 느리지만 꾸준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유가가 위험 요인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비싸지 않은 밸류에이션이나 펀드흐름 등이 하강 위험을 약화시킬 것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6개월기준 상승장을 대비해 포지션 구축에 들어갈 것을 권고했다.매수 추천종목으로 신한지주,삼성전자,CJ홈쇼핑,한진중공업,LG필립스LCD 등을 거론했다. 반면 신중한 쪽은 메릴린치와 도이치뱅크. 메릴린치는 전주말 발표한 미국 투자자 방문자료에서 국내 증시 향방과 자금흐름 유입 지속에 대한 고객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릴린치는 현재 유입자금의 20~25%만이 지속 가능한 성격으로 평가하고 나머지 75%는 시장타이밍 추종자금으로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5월중 1조2,900억원이 유입됐으나 6월들어 1,600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 이에 앞서 스펜서 화이트 아시아 전략가는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배율이 10배에 달하고 주당순익 증가율이 (-)9% 임을 감안할 때 최근 상승폭이 과다하다며 비중축소를 제시한 바 있다. 화이트 전략가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집착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가 여의치 않을 것 같다”며 “금리인하가 시도되지 않으면 성장 전망이 내려갈 것”으로 판단했다,내수주를 가장 취약한 것으로 진단하고 지난 1년간 시장을 25% 수익하회했던 삼성전자는 유망하다고 추천. 한편 도이치뱅크는 국세청이 다주택 소유자들에게 세금 압박을 통해 부동산 매물을 출회시켜 신도시 건설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나게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재경부와 한은은 금리정책을 놓고 혼선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노이로제성 정책을 시도했던 정부는 연거푸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 그러나 최근 정부가 검토중이라고 밝힌 정책은 경제분야중 긍정적 진행을 보이고 있는 공공과 민간건설 분야마저 취약하게 할 수 있으며 정상적 시장기능까지 멈추게 하려는 흥분된 시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으로 인프라 투자분야가 빠르게 성장했으나 후속으로 준비중인 한국형 뉴딜의 규모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추경 편성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는 지난해 3분기이후 건설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조언하고 높은 주가 상승률을 시현했으나 금리나 정부의 추가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고했다. 특히 아직까지 부채를 줄이지 못한 가계의 경우 부채대비 금융자산 비율이 최저 수준에 그치고 변동금리 부채비중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금리 추가 인상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