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24·KTF)에 이어 2주 연속 미국 LPGA투어 우승에 도전했던 이미나(23)가 아쉽게 2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미나는 4일(한국시간) 미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GC(파72·길이 6523야드)에서 열린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마리사 바에나(28·콜롬비아)에게 1홀 차로 져 투어 첫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나는 지난달 코닝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 번째 2위에 오름으로써 2002년 한국에서 상금왕,신인왕,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던 시절의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부(퓨처스)투어에서 뛰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이미나는 퀄리파잉 토너먼트(Q스쿨)에서 '3홀 플레이오프' 끝에 풀시드를 따내며 올해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이미나는 2위 상금 30만달러(약 3억990만원)를 받아 투어 상금랭킹도 10위권으로 수직 상승했다. 7번시드의 이미나와 60번시드 바에나의 결승 격돌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이미나는 준결승전에서 14번시드 웬디 워드(32·미국)를 한 홀 차로 꺾었고 바에나는 8번시드 캔디 쿵(24·대만)을 두 홀 차로 제치고 결승에 올라왔다. 두 홀 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이미나는 후반 들어 13번홀까지도 승-패-승-패를 교환하며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14번홀에서는 바에나가 버디를 잡아 세 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미나는 15번홀 2.7m,16번홀 4.5m 버디퍼트를 잇달아 성공하며 역전의 희망을 살렸다. 18번홀에서 버디를 노린 이미나는 세컨드샷이 짧아 그린을 놓쳤고 결국 파에 그치면서 바에나와 비겨 한 홀 차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바에나는 아마추어(미 애리조나대) 시절 박지은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이름을 날린 선수.그러나 98년 Q스쿨을 거쳐 투어에 데뷔한 이후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Q스쿨에서는 37위를 기록,상위 30위까지 주는 풀시드를 따내지 못했을 정도.이번에 박지은,제니퍼 로살레스,캐리 웹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152번째 대회 출전만에 생애 첫승을 따내며 상금 50만달러를 챙겼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