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교육으로 불황을 타개한다.' 불황일수록 직원교육 예산을 줄이는 게 일반적인 기업의 생리다. 그런데 오히려 직원교육을 강화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자동차용 오일·연료필터를 생산하는 동우만앤휴멜(대표 유경애)이 그 예. 이 회사는 1998년부터 전직원에게 매년 2회 이상 외부 전문기관에서 의무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내용은 업무 관련 내용 뿐 아니라 취미 교양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특히 매년 4,5명씩 기술제휴사인 독일 만앤휴멜에 1~3개월간의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애사심과 생산성 향상으로 나타나 교육실시 전 연간 10%가 넘던 이직률이 최근 5%로 줄었고 매출은 2000년 529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으로 두 배가량 신장했다. 이 기간 중 국내 자동차용 필터시장 점유율을 60%대에서 80%대로 높였다. 경기도 안산에서 치과용 진료대를 생산하는 신흥 안산공장 직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35회에 걸쳐 사내외 교육을 받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직원교육에 나선 이 회사는 품질관리,생산혁신 등의 교육을 주로 실시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활동의 결과로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직원교육을 통해 올해 생산성 2배 향상,재고 50% 절감,원가 20%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에서 휴대폰 진동모터에 사용되는 소형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하이텍전자(대표 문호준)는 지난해부터 연간 1인당 15회 이상 교육을 시키고 있다. 전직원이 35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품질관리기법 고객만족서비스교육 등을 실시해 불량률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교육을 시킨 지 1년밖에 안됐지만 직원들의 인식과 사고 전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