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에 바짝 다가 선 가운데 지난 주말 눈길을 끈 것은 보험주의 급등이었습니다. 삼성화재가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해상LG화재, 신동아화재, 쌍용화재대한화재 등이 줄줄이 올랐는데요.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보험주 급등의 배경을 짚어 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최근 보험주의 급등세가 매우 인상적인데요. 급등 배경을 먼저 짚어 볼까요? (기자) 내 최근 석 달 동안 금융주 가운데서는 손해보험 관련 종목이 가장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크게 네 가지 정도를 배경으로 꼽고 있습니다. 하나가 손해보험 업종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것 둘째가 손해보험의 성장성이 재인식되고 있다는 것 셋째가 손해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보험의 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 나머지 하나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퇴직연금 도입 등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등입니다. 여기에 단기적으로 오늘 초점이 맞춰진 삼성화재를 비롯해 주요 손보사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꼽을 수 있고요. 주식시장 상승 등으로 투자 수익도 양호하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이 같은 보험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그럼,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지요. 먼저 손해보험 업종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됐다고 했는데… 이렇게 보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기자) 흔히 금융회사를 가치 비교할 때 자산규모와 주가를 비교하는 PBR, 즉 주가순자산 비율을 그 기준으로 삼곤 합니다. 금융회사가 자기 자본보다는 타인자본… 즉 고객의 돈을 맡아서 얼마나 수익을 내는 가가 평가의 척도가 되기 때문인데요. 이 PBR을 놓고 보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은행은 물론 증권사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반면에 자기자본 이익률은 은행과 대등하거나 증권사보다도 더 나은 수준이지요. 이 때문에 이것만 놓고 보더라도 저평가가 심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이익이 늘면서 배당도 늘고 있는데 향후 연간 4% 이상의 배당 수익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주식 가치를 재평가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저평가 여부는 많은 보험주들이 이미 역사점 고점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특히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한누리증권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가치평가 수준을 놓고 보면 아직도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가 보험주는 본격적인 시작이다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은행주나 증권주에 비해 아직 주식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이로군요. 두번째, 성장성이 새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 이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주식은 기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투자이니까요. 성장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험주의 성장성을 전망하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고용의 불안정성 그리고 고령화, 의료보험 활성화 등입니다. 고용 불안은 새로 도입되는 퇴직 연금 등과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초기 퇴직연금은 사업주가 지급 부담을 책임지는 확정 갹출형 형태가 주종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명 보험사와 더불어 손해 보험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 점차 확대되고 있는 민영 의료보험에서도 손해보험은 기존 생명보험과 달리 한도 안에서 특정 의료비를 전액 보장하는 손해 보장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통합보험과 같은 신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반면 방카슈랑스 등 경쟁 심화에 따른 부담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데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정 금리형 상품의 부담이 줄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앵커) 퇴직연금 도입과 민영의료보험 확대와 같은 여건 변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로군요. 나머지 세번째 자동차 보험 수지 개선 그리고 네번째 정책 지원 등도 간략히 짚어 볼까요? (기자) 자동차 보험 분야의 적자가 보험주의 골치거리였는데요. 보험요율 상향 조정으로 수입은 늘고 있는 반면에 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값이 뛰면서 자동차 운행이 줄어 손해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정책적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퇴직연금 도입에 따른 수혜와 민영의료보험 활성화와 함께, 보험설계사의 수익증권 판매 그리고 보험사의 은행 업무 진출 가능성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단기적으로 적자 요인이었던 자동차 보험 분야의 적자 폭이 줄어들고… 또 보험사의 업무 확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는 것이로군요. 전반적인 업황이 매우 우호적이라는 것이라고 정리해 볼 수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삼성화재가 거론되는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기자) 증권 분석가들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보험업종이 저평가돼 있고 성장성이 새로 인식되고 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합니다만, 종목에서는 업종 대표주로 삼성화재를 꼽는 곳도 있고요. 반대로, 삼성화재에 비해 아직 눈길이 미치지 않은 동부화재나 현대해상 등을 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험주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개별 종목의 특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업종 전반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한데요. 이 때문에 업종 대표주인 삼성화재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삼성화재에 대해 어떤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실적인데요. 3월 결산 법인인 삼성화재의 1분기 실적이 매우 양호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보험은 부진했지만 장기 보험에서 크게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인데요. 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분기 예상 순이익이 당초 982억원인데… 이미 4.5월 두 달 동안 9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깜짝 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고요. 여기에 앞서 말씀 드린 장기적인 보험주의 재평가 매력까지 덧붙여져서 당분간 주가 강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전반적인 업황 호전에다 단기적으로는 깜짝 실적 발표가 기대된다는 것이로군요. 증권가에서는 주가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 7% 이상 급등하면서 주가가 9만원으로 올라섰는데요. 증권가에서 최고 10만 5천원에서 평균적으로는 9만 천원 정도를 적정 주가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1분기 실적 발표까지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수준은 거의 다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적 발표 이후에 새로 적정주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요. 현대증권과 동부증권, 한화증권, SK증권, 세종증권 등이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