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 티슈진이 바이오 기술을 적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의 임상시험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티슈진-C는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타가)의 치료용 연골 세포를 넣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세포치료제로 지난 1994년에 개발됐다. 타가 치료용 세포를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가 FDA에 임상시험의 허가 신청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고 코오롱은 밝혔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도 다음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해 9월부터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티슈진-C는 사람 연골 세포에 연골 재생을 돕는 'TGF-β1'이라는 유전자를 넣은 것으로 토끼와 산양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제거된 연골이 6주 후 완전히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코오롱은 설명했다. 회사는 또 주입된 연골세포가 과잉 증식하거나 암세포로 돌변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고 주사기를 무릎에 찔러 간단하게 주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수술없이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퇴행성 관절염 관련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600억달러로 추산되며 미국에서만 약 40만명이 매년 인공관절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치료법은 소염 진통제를 이용한 통증감소나 자연 연골재생을 유도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세포배양을 활용하는 방법은 치료비가 너무 비싸 일부 운동선수나 부유층에서 한정적으로 이용해왔을 뿐이다. 티슈진은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한국에 공장을 설립해 2008년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