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화우 소속 조대현 변호사가 4일 헌법재판관 후보로 국회에서 인사청문을 받으면서 법무법인이 새삼 정·관계 헤드헌팅의 보고(寶庫)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법무법인은 로고스다. 법무부 장관에 이어 국정원장에까지 발탁된 김승규씨를 배출하면서 일약 스타 제조기로 법조계 안팎에 이름을 알렸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들이 많은 지평은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씨가 초대 대표변호사로 있다 퇴임 후 다시 대표를 맡고 있다. 전남지사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최인기 의원은 장관 퇴직 후 세종을 거쳤다. 이명재 전 검찰총장과 배명인 전 법무부 장관 등 걸출한 법조계 수장들을 잇따라 배출한 태평양에는 추준석 전 중소기업청장과 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얼마전까지 몸담았다. 이들은 최근 태평양을 '징검다리' 삼아 각각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한국전산원장으로 복귀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에는 최경원씨(전 법무부 장관),구본영씨(전 OECD 대사),김병일씨(전 공정위 부위원장),김기태씨(전 재경부 세제실 국장) 등 정부 요직을 거친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조 후보를 배출한 화우는 특히 외부 인사 스카우트에 적극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차정일 특검(이용호 게이트)을 비롯해 천경송 변재승 대법관,최공웅 특허법원장,박영무 사법연수원장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