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최고기록을 세우며 오르던 닭고기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닭 사육두수가 1977년 통계를 낸 이후 최대치로 늘어난 데다 지난달 미국산 수입이 재개되면서 공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계육협회는 7∼8월에도 닭고기값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4일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분기별 가축통계조사'에 따르면 6월 현재 국내 닭 사육두수는 1억4934만마리로 3개월 전보다 36.2% 늘면서 종전 최고치인 2002년 6월 기록(1억2995만마리)을 경신했다. 이처럼 공급량이 늘자 지난 4월 kg당 1916원으로 1994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산지 닭고기 가격은 6월 들어 1300원대로 떨어졌다.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거래되는 닭고기 가격은 851g 기준으로 지난 5월 평균 5250원까지 올랐다가 6월 들어 4730원으로 하락했다. 이날 현재 시세는 4570원. 한국계육협회 이재하 차장은 "지난달 미국산 수입이 재개되고 브라질산도 조만간 들어올 예정이어서 초복(7월15일) 때도 닭고기값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우와 돼지고기 삼겹살값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돼지의 경우 소모성 질병 등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사육두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