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주가 4일 일제히 하락했다. 정부가 휴대전화 발신자표시서비스(CID)를 기본요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규제 리스크'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전날보다 3000원(-1.64%) 떨어진 18만원에,KTF는 550원(-2.34%) 하락한 2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LG텔레콤이 전날보다 60원(-1.35%) 떨어진 4380원으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CID 사용료가 기본요금에 포함될 경우 이동통신업체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어두운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상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방침에 이동통신사들의 강력한 반대가 예상되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4분기부터 시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SK텔레콤과 KTF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1.9%와 4.4%,LG텔레콤은 최대 10.2%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특히 내년에는 더욱 상황이 심각해져 영업이익 감소폭이 SK텔레콤은 7.2%,KTF와 LG텔레콤은 각각 19.1%와 34.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기존 '중립' 의견을 유지했지만 KTF와 LG텔레콤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CID 요금이 월 1000원인 SK텔레콤이나 KTF와 달리 월 2000원을 부과하고 있는 LG텔레콤에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고 KTF에 대해서도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