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8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는 옵션계약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뉴욕상품거래소 자료를 인용,"올 들어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을 배럴당 80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이 6900건이나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가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배럴당 80달러에 원유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미리 샀다는 뜻이다. 이 같은 고가 옵션계약 급증에는 앞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여력 부족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클 루이스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경우 이슬람 강경 보수파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의 대통령 당선으로 석유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고유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옵션계약 건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5월까지 이뤄진 원유 옵션계약 건수는 하루 평균 5만5036건으로 지난해(4만6237건)보다 19.0%나 증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