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86타 ‥ 비욘 유럽투어서 최악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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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타에서 86타로.'
약 한 달 전 박세리(28·CJ)가 미국LPGA투어 숍라이트클래식 3라운드에서 85타를 쳐 골퍼들의 얘깃거리가 된 데 이어 이번에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27위인 토마스 비욘(34·덴마크)이 86타를 쳤다.
비욘은 3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인근 K클럽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린 유럽PGA투어 스머핏 유러피언오픈 4라운드에서 14오버파 86타를 기록했다.
그는 3라운드까지 2위권에 4타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최종일 16번홀까지만 해도 공동선두였다. 그런데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세 번이나 왼쪽 물에 빠뜨린 뒤 '7오버파(septuple bogey) 11타'를 쳤고,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불러온 '재앙'이었다. 그는 이날 마지막 네 홀에서 10오버파 28타를 기록했고,결국 전날보다 무려 17타를 더 친 끝에 4타 차 단독선두에서 공동 33위로 미끄럼을 타고 말았다.
그의 합계스코어는 6오버파 294타(70·69·69·86). 비욘은 경기 후 "내 골프인생 중 최악의 날이었다"고 말했지만 '몰락' 이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2006라이더컵(미국-유럽 간 남자프로골프 단체전) 미국팀 단장인 톰 레이먼(46)도 이번 대회에서 혼쭐이 났다. 셋째날 티오프 시각에 약 10초 늦게 나타나 2벌타를 받은 끝에 79타를 기록,이어 마지막 날에는 84타를 친 것. "고등학교시절 이후 한 라운드 스코어로는 최악인 듯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는데 레이먼 역시 부진 이유를 뚜렷이 적시하지 못했다. 이 코스는 공교롭게도 내년 라이더컵이 열리는 곳이다.
프로나 아마추어나,골프 스코어는 '까딱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