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의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이복 형인 예슬람 빈라딘은 3일 자신의 동생이 잡힌다면 그를 변호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빈라딘은 이날 방영된 한 TV 인터뷰에서 이같은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누구나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산악지대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빈라딘은 "그가 죽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왜 미군이 빈 라덴을 아직도 찾아내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그들에게 물어봐라"고 일축했다. 빈라딘은 자신의 이복 동생에 대해 "다른 형제들보다 더 종교적이었고 음악이나 TV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자녀들에게도 이를 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동생과 달리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으며 아프간 전쟁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레바논과 미국에서 유학했던 형 빈라딘은 빈 라덴이 아프간 무자헤딘에 합류하기 전인 지난 78-8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잠시 시간을 함께 보낸 바 있다. 테러리스트인 동생과의 관계를 단절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빈라딘으로 성의 철자를 바꾼 그는 1천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갑부로 2001년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올해 54세인 그는 빈 라덴보다 6살이 많으며 이들의 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갑부였던 모하메드 빈 라덴으로 22명의 부인으로부터 54명의 자녀를 뒀다. (카이로 AP=연합뉴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