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드럼세탁기 '트롬'은 월풀 등 해외 가전업체들이 휩쓸고 있던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을 한 순간에 평정한 '토종 강자'다. 타 국내 업체들이 일본 유럽 등의 경쟁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기존 '통돌이' 방식의 세탁기 기술을 고수할 때 LG전자는 일찌감치 초기시장이던 드럼세탁기 분야를 공략,성공을 거뒀다. 한때 드럼세탁기를 우습게 보던 일본 업체들이 뒤늦게 후회하고 최근 LG전자에 기술 문의를 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 영역을 쌓은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트롬'은 지난 2002년 1월 첫 출시 이후 3년3개월 만인 올해 4월 국내 가전업체 최초로 내수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분기 시장조사기관인 GfK조사에서도 국내 1위에 오르는 등 출시 이후 드럼세탁기 분야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토종 드럼세탁기 '트롬'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LG전자는 최근에는 삶는 세탁문화에 익숙한 국내시장을 겨냥,삶기 기능을 갖춘 '스팀 트롬'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팀 트롬은 기존의 물과 물리적 낙차에 의한 세탁 방식에서 진일보한 기술을 구현한 세탁기로 평가받고 있다. 세탁시 스팀을 옷감에 직접 분사해 찌든 때까지 제거할 수 있다. LG전자의 자체 실험 결과 스팀세탁기의 단순한 세탁코스만으로 삶음 세탁 정도에 육박하는 세탁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절전 기능과 살균 기능도 기존 제품보다 향상시켰다. 세탁시 40분 내내 순수한 양의 스팀과 98도 높은 온도의 스팀이 발생,세척력과 살균력이 탁월하다. 주부들의 관심사인 절전 기능의 경우 의류시험연구원과 화학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10㎏ 용량제품의 표준 세탁시 LG 스팀 트롬의 소비전력은 532W,물 사용량은 66ℓ에 불과했다. 이는 기존 드럼세탁기보다 전기료는 무려 51% 절감되고 물 사용량도 월등히 줄어든 것이다. 스팀 트롬은 또 세탁기의 위생적 관리를 위한 통 세척에서도 시간과 소비전력량이 이전 제품들보다 각각 70%가량 줄였다. LG전자는 이 같은 트롬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에는 핑크,블루,블랙의 컬러 스팀 트롬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색상 교체형 패널을 적용,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색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표면에 흠집이 생겼을 때는 패널 교체를 통해 항상 새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