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올초 발표한 여성기업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말 현재 국내 여성기업인수는 111만8000명으로 전체사업자 299만9000명의 3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장 10명 중 약 4명이 여사장인 셈이다.


기업인 증가수도 여성이 남성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여성기업인수가 지난 2000년 9월 말 93만3000명에 비해 3년3개월 만에 18만5000명이나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남성기업인 증가수는 18만5000명으로 같았다. 그러나 사업자 증가율면에서는 여성이 19.8%인데 비해 남성이 10.9%로 여성이 훨씬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여성기업인수가 늘어난 것은 외환위기 이후 부도를 낸 남성사장의 사업을 이어가는 부인들이 늘어난 데다 건설업 제조업 등 이른바 '금녀업종'에 여성들이 적극 뛰어들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건설업에 진출한 사장은 이 기간 중 2496명에서 6634명으로 2.7배로 늘어났다. 건설업종엔 김난영 지엠대표,우은옥 파란아이앤디 대표 등이 남성들이 우세한 건설현장에서 사업을 펴기 시작했다.


제조업을 개시한 여성기업인수도 3만2974명에서 5만853명으로 증가했다. 박정란 모드컴퍼니 대표,이춘화 정경섬유 대표,안미애 브레드박스 대표 등이 제조업자로 출발했다. 여성 운수업자도 5465명에서 1만95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들이 주로 맡아왔던 보험대리점업과 부동산중개업 분야에선 여성사장수가 줄어들었다. 보험업을 영위하는 여성사업자는 이 기간 중 3103명에서 1715명으로,부동산중개업도 2만7990명에서 2만7404명으로 줄었다.


여성기업인수가 이처럼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전체의 99%가 종업원 50인 이하의 소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중기청은 여성기업의 규모 확대를 위해 여성기업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에 납품할 때 우대해주고 있으며 별도의 창업자금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