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디스크(CD) 10장 분량의 정보를 1~2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광 인쇄회로기판(PCB)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정보통신대 박효훈 교수는 광주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 삼성전기와 공동으로 구리선 대신 광회로로 신호를 전달하는 광PCB 기반의 광연결 시스템을 개발,채널당 5Gbs(초당 전송 비트수)의 정보 전송속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광수신 장치를 통해 PCB로 들어온 빛 신호를 광송신 장치로 전달해 내보내는 것으로,현재 상용화된 구리회로 PCB보다 10배가량 빠른 속도를 보인다. 연구팀은 4개 채널을 통해 초당 40Gb를 전송할 수 있는 광송수신 모듈을 비롯해 광섬유와 광커넥터를 내장한 새로운 형태의 광PCB를 개발했다. 또 광신호 전달에 필요한 90도 휘어진 광섬유도 자체 제작했다. 연구팀은 특히 각 광 부품을 정해진 위치에 꽂으면 되는 자동정렬 조립방식을 세계 최초로 적용,까다로웠던 광 부품 조립공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시켰다. 기존에는 광신호의 궤적에 맞춰 부품을 조립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했다. 광PCB와 이를 활용한 광연결 시스템은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입출력 장치 사이의 데이터를 빛으로 주고 받을 수 있어 지금보다 수십배 이상 빠른 초고속 컴퓨터 개발에 필요한 핵심 장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광 PCB 시장은 2006년 약 10억달러 규모에서 2010년에는 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