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휴대폰 번호를 바꾸지 않고 서비스 회사만 바꾼 번호이동 가입자가 신규 가입자의 절반에 달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이 치열하게 고객쟁탈전을 벌인 결과다. 7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상반기에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월평균 48만6322명으로 010 신규 가입자수(103만5113명)의 4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가입자에서 번호이동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7∼34%였던데 비하면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번호이동 가입자의 비중이 이처럼 커진 것은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데다 지난 1월 번호이동제가 전면 확대 실시되면서 이동통신 3사 간 가입자 쟁탈전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분은 3사를 통틀어` 월 14만∼21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거품일 뿐"이라며 "올 상반기에만 290만명이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