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는 적립식펀드는 상반기에도 큰 인기였다. 그렇다면 적립식펀드 수익률은 어땠을까. 적립식투자가 가능한 주식형펀드 중 규모가 큰 10개를 뽑아 작년 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달 25일 일정액을 불입했다고 가정하면 시뮬레이션 결과 1년반 새 평균 16.35%의 수익률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1년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한 것보다 높은 성과다. 물론 펀드별로는 적립식 투자 성과가 큰 차이가 났다. 한국투신의 'TAMS거꾸로주식A-1'의 적립식 가입자는 같은 기간 36.58%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템플턴투신의 '템플턴그로쓰주식4'에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8.69%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어느 펀드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약 28%나 차이가 났다는 얘기다. 한편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적립식투자와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거치식투자의 수익률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목돈투자 수익률은 16.87%로 적립식투자보다 0.5%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펀드별로 볼 때 10개 중 6개가 적립식이 목돈 투자보다 수익률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투신의 'TAMS거꾸로펀드A-1',미래에셋투신의 '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미래에셋자산의 '인디펜던스주식형1',PCA투신의 'PCA베스트그로쓰주식A-1' 등 성과가 뛰어난 펀드일수록 적립식 수익률이 목돈투자 수익률보다 크게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이 기간 중 안정적으로 꾸준히 높아져 적립식펀드의 최대 장점인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매입단가 감소효과)를 상대적으로 덜 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