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의 범어동에서 연말까지 6000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지방도시의 한 동(洞)에서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물량이 공급되기는 흔치 않은 일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5713가구(9개 단지)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범어동은 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 등과 맞물려 핵심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량이 쏟아져 업체 간 과열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반기 첫 분양은 동일토건이 한다. 이달 말 전체 228가구(53,68평형) 규모의 소형 단지를 선보인다. 이어 9월부터는 대형 업체인 삼성물산쌍용건설이 중견 업체인 월드건설과 한판 분양 대결을 펼친다. 삼성물산과 쌍용건설은 각각 497가구(38~54평형)와 431가구(33~56평형) 규모의 중형 단지를 내놓는다. 이에 맞서 월드건설도 같은 달 1·2차에 걸쳐 33~57평형 891가구를 선보인다. 조태규 월드건설 팀장은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서 이미 대형 업체와 경쟁을 해본 경험이 있는 데다 대구는 '텃밭'이어서 불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11월께에는 두산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분양에 나선다. 두산산업개발은 1578가구(주상복합) 규모의 대단지를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33~58평형으로 이뤄진 21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개발업체인 수성 감브(836가구),신아 타워(656가구),예샘(379가구) 등이 분양 준비를 하고 있다. 김격수 동일토건 이사는 "12개 단지 모두 범어네거리 인근에 들어서기 때문에 입지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분양가도 평당 10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