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앞두고 대작 온라인게임 10여개가 무더기로 선봬 한판승부를 벌인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 게임들은 대부분 '정통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표방하고 있어 한정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스타 제작자인 김학규 IMC 사장의 복귀작이자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라나도에스파다',웹젠이 '뮤'를 잇는 차기작으로 지목한 '썬',넥슨이 처음 선보이는 MMORPG '제라' 등 이른바 올 여름 '빅3'의 경쟁에 게이머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PC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재탄생한 '대항해시대온라인',써니YNK가 4년간 개발한 야심작 '로한'을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시티오브히어로',소니가 개발해 감마니아에서 서비스 하는 '에버퀘스트2:이스트',윈디소프트의 '인피니티' 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싸움의 신호탄은 넥슨이 쏘아올렸다. 넥슨은 지난 4년간 100억원을 들여 만든 '제라'를 지난달 28일부터 시험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 테스터 999명 모집에는 17만여명이 몰려 1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라나도에스파다'와 '썬'도 이달 중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다. 엔씨소프트가 해외에서 먼저 내놓았던 '시티오브히어로' 시험 서비스도 이달 중 시작된다. 써니YNK의 자회사 지오마인드가 4년간 87억원을 투입해 만든 '로한'은 다음달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용자가 직접 성을 건설할 수 있는 점,2개의 아이템을 조합하면 새로운 아이템이 탄생하는 점 등이 독특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코에이가 개발해 CJ인터넷이 배급하는 해양게임 '대항해시대온라인' 비공개 시험 서비스는 7일 시작된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개발된 '항해세기'라는 게임과 격돌할 전망이다. 캐주얼게임 외엔 킬러 타이틀이 없는 CJ인터넷은 이 게임을 발판으로 MMORPG에 진출한다.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에버퀘스트2'는 최근 시험 서비스를 마치고 오는 14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인기를 끌지 못했던 전작 '에버퀘스트'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캐릭터를 한국 스타일로 수정하고 번역에 신경을 쓴 점이 눈에 띈다. 이수영 전 웹젠 사장이 이젠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처음 내놓는 '건틀렛온라인'도 이달 중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다. 게이머가 세계를 창조도 하고 파괴도 하는 신의 관점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란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 오렘의'루니아전기',소노브이의 '샤이야',락소프트의 '데코온라인',액토즈소프트의 '라테일'도 여름방학 전후에 출시될 예정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