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연립주택에 이어 아파트도 올 상반기 중 사상 최고치의 경매물건 수를 기록,서민 및 중산층의 주거 기반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 1~6월 전국에서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는 모두 7만2693건에 달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2000년 상반기의 5만1195건보다 41.9% 늘어난 수치다. 외환위기 직후보다 올 상반기에 아파트 경매물건이 더 늘어난 것이다. 경매 처분된 아파트는 2002년 상반기(3만1158건)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2003년 상반기 3만3407건,2004년 상반기 4만9731건 등으로 줄곧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은행 간 가계대출 경쟁으로 아파트에 대한 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장기 경기 침체 여파로 대출금을 갚지 못한 집주인이 늘어나 아파트들이 무더기로 경매에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대표적 서민주택인 다세대와 연립주택의 경매물건 수도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급증,올 상반기 6만2593건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2002년 상반기의 1만9054건보다 3.28배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전국의 땅값 급등으로 토지 경매물건 수는 급감하고 있다. 상반기 중 경매로 나온 토지는 총 4만4093건으로 경매물건이 쏟아졌던 2000년 상반기의 7만983건보다 37.8% 줄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