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진행된 역사적인 우주선·혜성 충돌실험 '딥 임팩트'가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태양계의 방랑자'로 불려온 혜성의 신비가 한 꺼풀씩 벗겨질 전망이다.


5일 NASA(미 항공우주국)에 따르면 딥 임팩트의 충돌체가 예상보다 훨씬 커다란 강도로 혜성과 부딪치면서 혜성으로부터 당초 기대보다 많은 양의 가스와 먼지가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템펠1호 혜성은 충돌 후 파편과 가스 등으로 이루어진 섬광과 분출기둥 2개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내뿜었으며 그 높이가 최소 수천㎞에 달했다고 NASA 관계자는 말했다. 첫 번째 분출은 좁은 기둥 모양이었으며 혜성을 길게 가로지르는 형태로 일어났고 두 번째 기둥은 첫 번째 분출 수초 후 더욱 밝은 폭발에 이어 발생했으며 별 모양으로 퍼져나갔다.


이처럼 가스 분출이 많아진 것은 표면층 바로 밑에 가스가 차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암모니아,메탄가스 등 다양한 물질로 구성된 이 가스들은 혜성의 소멸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분출되지만 이번 인위적 실험에 의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로 인해 혜성의 갑작스런 소멸은 없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특히 이번 충돌 결과 얼음과 먼지 유기물 등으로 이뤄진 혜성 표면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보다 자세한 결과는 1주일 후에 나올 선 스펙트럼 분석 등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아렌 교수는 "혜성이 마치 머핀(부들부들한 빵)처럼 부드럽게 보이는 물체인 것 같다"며 "표면의 밀도가 굉장히 낮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표면 굴곡이 생각보다 심하며 양파껍질처럼 여러 겹으로 싸여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혜성 내부는 두껍고 딱딱한 물질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임팩터가 부드러운 물질로 된 표면층에 부딪친 뒤 내부층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충돌체에 부딪치면서 축구장만한 큰 구덩이를 팔 것이라는 추정에 대해선 구덩이는 집채보다는 크겠지만 운동장만큼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깊은 구덩이를 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딥 임팩트의 전체 데이터 분석과 프로젝트 마무리는 2006년 4월로 예정돼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