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은 젊은이들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고 진정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세요." 연천 최전방 GP 총기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 8명의 유족 대표를 맡았던 조두하(50ㆍ故 조정웅 상병 아버지)씨는 5일 국방부 인터넷(www.mnd.go.kr)에 글을 올리고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씨는 "이번 사건의 정확한 진상파악과 그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해 국민이 바라는 군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런 일이 앞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대책을 수립,시행해 국민이 신뢰하는 군이 되도록 연차적으로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는 왜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불신하도록 발표를 했는지... 이런 발표를 하게 한 내부적 정치군인, 가짜 군인을 색출.처벌해야 한다"며 "죄없는 진짜군인들만 힘들게 하거나 지휘계통만 징계하고 끝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국방부 발표대로 이번 사건은 기강해이도 아니고 언어폭력은 더 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건의 진상은 530GP는 알고 있다. 단지 말을 못할 뿐"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또 "국방부 사건 발표, 국회진상조사위, 병영개선위원회, 사병봉급 인상 운운 등을 보면서 서글픔을 느낀다. 그런 유치한 발상은 도대체 누가 하는 건지 국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조씨는 "비록 자식을 죽게한 죄인이기도 하지만...사랑하는 자식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갈 것이다. 앞으로 정부나 국방부의 사후 대책을 지켜볼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조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군이 내놓은 대책을 신뢰할 수 없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없어 아쉽다"며 "국방부 관계자들은 자기 아들을 잃었다는 슬픔으로 제도나 시스템을 고쳐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