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로 남자를 만난 이미영씨(27·가명).그녀는 말도 잘 통하고 조건도 빠지지 않는 그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상대방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지 첫 데이트 자리에서 바로 '애프터'를 신청했다.


문제는 두 번째 만남 이후에 터졌다.



남자 쪽에서 무 자르듯 연락을 끊어버린 것이다.


이씨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남자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했다.


데이트 코치의 조언을 들어본다.


◆코치:이런 고민은 대개 여자들이 많이 합니다.


여자들은 화장을 하고,집안을 꾸미듯 남녀관계도 일정한 형태를 띠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만난 지 며칠 만에 애프터 전화가 와야 하고,그럴 때는 어떻게 대답하고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며칠 안에 남자가 전화를 안 하면 초조해 하고,기분 나빠 하고,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반면 남자는 생각이 단순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 전화를 안할 수도 있고,바쁜 일이 생겨 전화 걸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여자를 만날지 안 만날지 여부지,여자가 하듯이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놓고 관계를 설정하지는 않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만남 초기에 여자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는 너무 빨리 진지해진다는 것입니다.


한두 번 데이트를 했다고 이미 커플이 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것은 여자들의 만남 방식이기도 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를 만나기 시작하면 오직 그 관계에 몰입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한 여자를 소개받았다고 해도 어느 정도 관계가 진전되기 전까지는 부담없이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합니다.


겨우 한두 번 만났을 뿐인데 여자가 적극적으로 나오면 남자는 대개 방어 자세를 취합니다.


스스로 그 관계를 받아들이고,교제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남자의 페이스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남자와의 관계에서 수동적으로 임하거나 계속 만날지 여부를 남자의 결정에 따르라는 뜻은 아닙니다.


자기 의지와 소신에 따라 행동하되 남자를 밀어붙이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조금 더 기다려 본 다음 문자나 전화로 자연스럽게 근황을 물어보면서 넌지시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보십시오.상대의 감정을 파악한 후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 이성과의 만남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은 e메일로 사연을 보내 주시면 담당기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명쾌하게 풀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