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디어로 쓰레기 확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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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여성 공무원이 음식물 쓰레기를 대폭 줄이고 처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금정구청 청소과에 근무하는 박순남씨(43·행정7급).박씨는 일반주택과 소형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납부필적 보관함'과 '납부필증'을 개발했다.
박씨가 개발한 방식은 5ℓ(230원·일반가정용)와 20ℓ(920원·소형음식점)의 납부필증을 음식물 쓰레기통 위 납부필적 보관함에 부착한 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수거업체가 납부필적 보관함에서 납부필증 윗부분을 뜯어 구청에 제출하고 처리량을 확인받도록 한 것.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납부필증을 부착해야 한다.
기존 방식은 5ℓ와 20ℓ용 스티커를 각각 2000원과 1만7000원에 구입하면 한 달 동안 횟수에 관계없이 음식물 쓰레기통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 있었다.
이 경우 배출자 부담 원칙이라는 종량제의 취지를 벗어나는 데다 쓰레기를 양산할 우려가 있는데 박씨의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것.박씨가 개발한 이 제도를 금정구청이 지난 4월부터 시행한 결과 음식물 쓰레기 양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박씨는 "쓰레기 봉투와 마찬가지로 납부필증을 붙여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게 할 경우 주민들이 쓰레기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며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의 양과 수거업체들이 처리한 양을 정확히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음식물 쓰레기 월정제는 원천적으로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없어 불공평하다"면서 "사용한 만큼 부담하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납부필증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