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중국시장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삼성생명은 6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항공그룹과 합작한 ‘중항삼성인수(人壽ㆍ생명)보험유한공사’ 개업식을 갖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생명의 중국 진출은 한국 생보사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생명,대만 국태인수(國泰人壽)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영업을 시작한 합작생보사 '중항삼성(中航三星·대표 서언동)'의 자본금은 2억위안(약 250억원)이며 본사는 베이징에 있다. 중국 최대 항공그룹인 중국 항공그룹과 삼성생명이 50 대 50으로 출자했고 삼성생명이 경영권을 행사한다. 중항삼성은 현지인 56명을 포함한 직원 68명과 여성설계사 100명,영업소 4개로 출발했다. 설계사들은 전원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현지인으로 4단계 선발 과정과 6주간의 기본 교육을 통해 재무설계를 바탕으로 한 판매능력을 갖췄다. 중항삼성은 한국에서의 성공모델인 여성 설계사 채널을 주력 판매채널로 하고 한국에서 판매 경험이 축적된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등을 우선 판매할 예정이다.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은 이날 "10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신중하고 안정적인 전략을 견지,질을 전제로 견실한 규모확대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항삼성은 10년 내 100만명의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는 2014년에 자산규모 25억위안(약 3250억원),연간 수입보험료 17억위안(약 22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8년 후인 오는 2012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달해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10년 후에는 95개 점포와 4280명의 고능률 설계사가 활동하는 중형 보험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또 "처음엔 소득이 높은 상류층 고객을 중점 타깃으로 삼고 점진적으로 중류층으로 고객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런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종신보험과 CI(치명적질병)보험,양로보험을 중심으로 재정안정설계에 의한 완전판매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95년 베이징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했으며 작년 11월 합작사 설립인가를 받았다. 삼성생명이 해외 보험영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 98년 태국에 설립한 합작사 시암삼성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삼성생명은 작년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한 인도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지역 등에도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