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 자동차주 '질주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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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달러당 1000원 선을 밑돌았던 원화 환율이 단기간에 50원가량 오르는 등 급등세다.
6일 환율은 1047.80원으로 전날보다 6원 떨어지긴 했지만 하락 추세는 이제 끝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최대 원인이 환율 하락이었음을 감안할 때 최근의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해 주가를 한 단계 레벨업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벌써부터 자동차 같은 업종은 환율 상승에 신차 효과가 겹치면서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환율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자동차 관련주 '씽씽'
6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700원(2.81%) 오른 6만2200원에 마감됐다.
이는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주가다.
기아차는 400원(2.80%) 오른 1만4700원에,쌍용차도 90원(1.32%) 상승한 6890원에 장을 마치는 등 자동차주가 환율 상승 바람을 타고 순항했다.
화신(4.18%) 상신브레이크(1.28%)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완성차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저평가 우량 부품주를 적극 추천했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자동차 내수 판매 회복,국제 철강가격의 하향 안정 추세 등 자동차 업계의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부품주 가운데 PER가 업계 평균의 절반 이하인 3∼5배이고 배당수익률이 4∼5%대인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박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고 직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성기업 인지컨트롤스 대원강업 SJM 동양기전 한라공조 에스엘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평화산업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수출 관련주에 관심 가져야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증시에서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처럼 환율 상승 기조는 국내 수출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수출 비중이 96%인 대우조선해양 등을 유망주로 선정했다.
한화증권은 환율이 100원 올라갈 때 주당순이익(EPS) 상승률이 높은 종목으로 삼성전기 LG필립스LCD 현대중공업 팬택앤큐리텔 휴맥스 등을 꼽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