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제학이 다시 뜨고 있다. 경제의 글로벌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시경제적 안목을 가져야 취업이 잘 되고 임금도 상대적으로 높게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6일 "경제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미국 대학생들이 크게 늘어나는 등 경제학이 컴퓨터공학을 비롯한 이공계 학과를 제치고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경제학이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 등 경제적 문제는 물론 에이즈나 비만 테러리즘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룰 때도 유용하다는 점이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10여년 전만 해도 '우울한(dismal)' 학문으로 여겨졌던 경제학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전공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272개 주요 대학의 경제학 학부 졸업생 수가 1만6141명에 달해 5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반면 정치학과 행정학 전공자는 줄었고 역사학과 사회학은 거의 늘지 않았다. 유명 대학에서도 경제학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은 최고 인기 전공과목으로 자리잡아 올해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964명이나 된다. 컬럼비아대도 경제학 전공 학생이 1995년에 비해 67% 증가했다. 뉴욕대도 경제학 전공자가 800명으로 10년 전의 두 배로 늘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