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건설 보험 등 지수를 1000포인트 위로 끌어올린 '내수주 3인방'이 동반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이들 업종을 집중 매수한 투신 등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증시에서 보험업종 지수는 4.24% 급락한 7269.93에 장을 마쳤다. 제일 대한화재 등 소형사를 제외하고 삼성(-4.84%) 동부(-4.57%) 등 대형주들이 급락한 결과다. 제약업종 지수도 2.90%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유한양행(-3.33%) 한미약품(-4.75%) 동아제약(-4.31%) 등 업종 대표주가 큰 폭 하락했다. 건설업종 지수도 이날 1.96% 하락하면서 전날(-1.87%)에 이어 이틀째 약세였다. 한상수 동양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제약주의 경우 향후 3년 이익 전망치까지 선반영해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까지 올라 부담이 커진 상태이고,건설은 최근 부동산 정책의 일환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기관들이 일단은 차익실현을 하고 보자는 인식이 팽배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험주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쪽과 '오를 만큼 올랐다'는 쪽으로 증권사의 견해가 팽팽히 엇갈리면서 이날 일부 기관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준기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무엇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점이 내수주보다는 수출주로 기관의 관심을 돌리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당분간은 IT(정보기술)주나 자동차(부품)주 쪽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주는 당분간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우량주와 비우량주 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