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5∼79세 고령자 가운데 정년을 다 채우고 퇴직한 경우는 1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을 그만둔 나이는 평균 53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년층(15∼29세) 10명 중 7명은 첫 직장에서 2년을 채 못 버티고 그만둔 것으로 분석됐다. ◆'오륙도' 통계로 확인 6일 통계청이 내놓은 '청년층·고령층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경우 가장 오래 일했던 직장에서 근속한 기간은 평균 20년10개월로 조사됐다. 남성이 23년3개월로 여성(18년8개월)보다 4년7개월 길었다. 주된 직장을 그만둔 나이는 평균 53세(남성 55세,여성 52세)였다. 조기퇴직 현상을 빗댄 '오륙도'(56세까지 회사다니면 도둑)란 유행어가 실제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28.7%),'사업부진·조업중단·폐업'(20.3%),'가족을 돌보기 위해'(14.4%) 등의 순이었다. 정년퇴직한 경우는 11.2%에 그쳤다. 이들 고령층 중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힌 근로희망자는 조사 대상자의 절반을 웃도는 58.8%에 달했다. 재취업 이유로는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53.8%)와 '일하는 즐거움'(34.7%)을 꼽은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소수 의견으로 '심심해서'(6.4%),'건강유지를 위해'(2.7%)도 있었다. 앞으로 취업을 할 경우 원하는 월 평균 임금수준은 △50만∼100만원 41.1% △100만∼150만원 28.5% △150만∼300만원 15.1% △50만원 미만 11.4%였다. ◆청년층은 첫 직장 2년 못 버텨 15∼29세 청년층은 졸업·중퇴 후 첫 직장 근속기간이 △3개월 미만 11.7% △3∼6개월 14.4% △6개월∼1년 20.2% △1∼2년 25.1% △2∼3년 11.7% △3년 이상 16.8%였다. 전체의 74.1%가 2년 내에 그만둔 셈이며,이중 1년 안에 사표를 던진 사람도 46.3%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5월 조사에선 2년 미만 근속자가 66.7%(1년 미만 40.9%)였던 점에 비춰볼 때 청년층의 조기 이직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41.5%)이 가장 많았고,'건강·육아·결혼 등 개인적 사유'(21.2%),'전망이 없어서'(8.8%),'적성·전공과 맞지 않아서'(7.5%),'직장 휴·폐업'(3.7%)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청년층이 졸업 후 첫 직장을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개월로 작년 조사(11개월)에 비해 1개월 줄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